▲배추는 9월 초순까지 심을수 있다. 학교텃밭에 배추를 심고 있는 인천의 N중학교 텃밭동아리 학생들
오창균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흰구름이 둥실 떠가는 파란하늘을 보면, 지난 여름내내 물폭탄을 쏟아붓던 하늘이 맞는가 싶을만큼 얄밉다.
작년, 배춧값 폭등에 이어 올해는 고추가 서민들 밥상에 상전노릇을 할 모양이다. 멀쩡한 고추밭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처참할 정도로 고추밭 피해가 극심하다. 고추가 있어야만 김치를 담글 있는 배추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가을기상예보도 그리 밝지 않지만 배추를 심어야 할 때가 되었다.
9월 초순까지는 배추를 심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 여름내내 잠시 쉬었던 주말농장 농부라면 밀림처럼 풀로 우거진 텃밭을 보고 포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포기는 배추를 셀 때 쓰는 말이니 낙담하지 말고 풀 제거를 한 후에 배추를 심어서 올해 김장은 자급하는 기쁨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