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서 아메리카노를 선물받으신 고정우 할아버지
이형섭
'손금 보는 실버프린스' 로 손님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이균 할아버지는 나의 인터뷰 요청에 대뜸 사주부터 물어봤다. "많이 돌아다니는 직업을 갖게 생겼어요. 기자가 딱 그런 직업이네…"라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젊은이들이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느냐는 물음에 "취직과 연애지요. 하지만 정확히 언제 취직이 되는지는 나도 몰라요. 그건 자신의 노력에 달렸지요"라고 답했다.
취직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난에 대한 실버프린스들의 생각을 물었다. "지금 중소기업에 보면 일자리가 넘쳐요. 그 자리를 전부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지하고 있단 말이지…." 신이균 할아버지는 말을 이어갔다. "우리 세대는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찾아서 했어요."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달성한 산업화 초기세대의 근성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부의 지적대로 눈이 너무 높은 탓일까?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만들어야 할 사회의 노력보다 개인의 책임에 무게를 둔 할아버지의 견해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의 변화 또한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반문을 던져보고 싶었지만, 내 견해를 강요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세대 간의 경험과 견해의 차이를 뛰어넘는 공감이 말처럼 쉬운 것 같지는 않았다.
일주일에 하루로는 어려운 세대 간 소통... 시간적 제약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