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수제비는 입맛 없는 무더운 여름철에 아이러니하게도 썩 잘 어울린다. (참거래 장터 조태용 대표)
조찬현
예전 어린 시절의 아이들은 냇가에서 잠방대며 다슬기를 잡곤 했다. 그때는 냇가에 다슬기가 지천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면 책보자기를 집에 던져놓고 부모 농사일을 도왔다. 들녘으로 나가 소에게 먹일 꼴을 베러 가기도 했다. 어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하루 종일 땡볕에서 고사리 손으로 다슬기를 잡곤 했다.
별다른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다슬기마저도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군것질거리였다. 하지감자와 옥수수, 수박 참외는 금상첨화. 한밤중에 동네 아이들이 한데 모여 서리해먹었던 장독대 위의 단팥죽 또한 여름철에 생각나는 먹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