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SM7에는 6기통의 닛산 VQ엔진이 올라가 있다. 이 엔진은 이미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될 만큼 검증이 끝난 상태다.
김종철
정숙성은 여전했다. SM 시리즈의 상징처럼 돼 있다. VQ엔진 자체가 조용한 데다, 엔진 회전음이나 바람소리, 각종 기계음 등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승차감이나 핸들링(조향성능)도 좋은 편이다. 각도가 큰 곡선 구간에서의 쏠림 현상이나 고속으로 달리다가 급히 제동을 걸 때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스포츠 모드였다. 조병제 르노삼성차 전무는 "국산 준대형 세단에서 스포츠 모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작동하면, 전혀 다른 차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100% 믿지는 않았지만, 실제 스포츠 모드의 반응은 괜찮았다.
조용하고 편안한 세단이었다가, 마치 그 순간만큼 달리기를 위한 차로의 변신 정도랄까. 가속페달의 반응은 분명 민감해졌고, 엔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동 변속도 할 수 있다. 엔진 회전수(RPM)를 나타내는 바늘을 꾸준히 끌어올리면, 속도계 바늘도 금세 숫자 150을 훌쩍 넘어선다.
또 하나 '패들 시프트'도 있다. 운전대의 중간 윗부분 양 옆에 달린 스위치인데, 이것을 누르면 쉽게 엔진을 변속할 수 있는 장치다. 도로 여건에 따라 쉽게 엔진을 바꿔가며,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패들 시프트의 위치가 약간 높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난 별 불만이 없었다.
[편의성과 경제성] 굳이 3.5보다는 2.5리터 LE 모델이 적당한 듯편의, 안전 장치도 많다. 항공기 좌석과 같은 머리 받침대나, 운전석의 마사지 기능, 향수도 자동으로 뿌려주는 기능, 스피커가 12개나 달려있는 보스(Bose) 음향, 탑승자 체형에 맞게 터지는 스마트 에어백까지...
이밖에 기존 애프터 서비스를 더 강화해,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5년 동안 엔진오일 등 주요 소모품을 공짜로 바꿔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