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오마이뉴스 - '반값등록금 무섭더냐? 조선 중앙 '머리' 쓰네
민동기
그런데 이 글을 보시고 트위터와 댓글을 통해 저에게 몇 가지 문제 제기를 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문제 제기에 일정 부분 공감을 하면서도 부분적으로 오해의 소지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후속 글을 통해 설명을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문제 제기의 핵심만 간단히 추리면 이렇습니다.
'등록금 내리는데 진보·보수가 따로 있나.' '이유야 어찌 됐든 <조선><중앙>이 사립대와 사학재단에 칼을 들이댄 것은 평가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사학재단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사실 아니냐.' 맞습니다. 등록금 내리는데 진보·보수 따로 없습니다. <조선><중앙>이 사립대와 사학재단에 칼을 들이댄 것도 평가해줘야 합니다. 사학재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부분도 온당한 지적입니다. 대부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유야 어찌 됐든 조선·중앙이 사립대와 사학재단에 칼을 들이댄 것은 평가해줘야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조선><중앙>이 사립대와 사학재단에 칼을 들이댄 것을 평가해 줄 필요는 있지만 보도 배경과 의도를 정확히 알고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보도의 진정한 목적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이 사학비리 척결과 개혁을 원할까?어떤 분이 댓글에서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사학재단에 대해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댔다는 것은 그것이 <조선일보>라 할지라도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걸 굳이 촛불분쇄 의도와 연관 지어 혐의를 부여하는 논지는 답답하다."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 <조선일보>가 사학재단에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댄 걸로 생각하는지. 저는 그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두 신문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증'과 재단적립금 문제를 보도해 온 점은 인정하지만 한계도 뚜렷합니다. <조선><중앙>은 본질적인 사학 개혁이나 족벌체제로 운영되는 사학재단의 비리를 조명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참여정부가 사학법 개정을 추진할 당시 입에 거품 물고 반대 견해를 밝힌 대표적 언론이 조중동이었습니다.
그런 조중동이 사학재단에 본격 칼을 들이댄다? 저는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그럼 왜 최근 등록금 문제를 집중 조명하느냐? 저는 일부 사립대와 사학재단을 '재물'로 삼아 등록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적절히 해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보수진영에게 최대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여론무마용 성격이 짙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