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전우회 사무실 앞에 걸린 현수막.
구영식
또한 김 사무총장은 고엽제 매립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서도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스티브 하우스라는 친구가 입 한 번 열었다고 해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게 언론이지 반미감정이나 부추기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고엽제 매립 의혹'을 '사실'로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수가 의심하고 있는 '고엽제 매립 의혹'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스티브 하우스가 제기한 고엽제 매립 의혹을 "별종스러운 친구의 엉뚱한 이야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50드럼이든 500드럼이든 600드럼이든 그것이 땅에 묻혔다면 경상도땅은 전부 초토화돼서 사람 등 생명체가 살 수 없다. 다이옥신 1g은 1만명의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맹독성을 가지고 있다. 한 드럼도 아니고 수백 드럼이 묻혔다면 그곳에 생명체가 살 수 있겠냐?" 김 사무총장은 "그런데 (고엽제가 매몰됐다는 기지 주변에) 잔디가 살고 수목이 살고 있다"며 "태백 등 탄광지역에서는 폐수가 흘러나와 주민들의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칠곡과 그 아래지역에서는 그런 현상이 안 일어났다"고 말했다.
"우리 경험상 기지 안에 다이옥신이 직접 묻혔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베트남전쟁 때 고엽제가 살포됐던 지역을 한번 가 보라. 아직까지 나무가 앙상하다. 폐허다. 고엽제를 뿌린 지역이 그렇다. 뿌린 지역도 그런데 묻혔다가 노출됐다면 거기는 초토화됐어야 한다."김 사무총장은 "우리도 베트남전쟁 때 부대를 철수하면서 일부 군수물자를 묻었다"며 "미군도 (고엽제 등이) 남았다면 거기서 처리했지 배로 10일이나 걸리는 한국으로 끌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고엽제를 매립한 게 아니라) 아마도 DMZ에 고엽제를 다 뿌린 후 그 빈통에 동두천 등 미군 기지에서 나온 다른 오염물질을 담아 그쪽으로 이동해 매립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고엽제 매립 사실이라면 복구대책, 배상 등 요구해야"다만 김 사무총장은 한미 공동조사단에서 조사한 결과 고엽제가 묻힌 것으로 드러날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군들에게 미국 영토가 소중한 만큼 우리 대한민국 영토도 소중하고 고귀하다"며 "고엽제 매립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정부는 미국에 향후 복구대책은 물론이고 배상까지도 강력하게 요구해서 받아내야 한다"면서도 "다만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언론에서 보도에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무총장은 "고엽제가 묻혀 있을지 다른 오염물질이 묻혀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한미 공동조사를 지켜보자는 것이 고엽제 피해자들의 간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왜 고엽제전우회는 미대사관이나 미8군 앞에서 가스통 시위 안하냐?'는 지적에 "시위를 할지 말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며 "참여연대 시위를 끝으로 가스통 시위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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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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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립? 별종 미국인의 엉뚱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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