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 복판에 있는 하야리아 터의 일부 시설물이다. 부산시는 2010년 4월 24일부터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사진은 기지 안 탱크 앞에서 할머니가 쑥을 캐고 있는 모습.
윤성효
범시민운동본부는 국회 자료 등을 통해 하야리아 터와 부산DRMO에 대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2010년 하야리아 부대에 대한 조사 때, 토양오염은 7만3468㎥, 유류(기름) 6만5130㎥, 중금속 8907㎥가 오염되었다"고 밝혔다.
하야리아에 대해, 이 단체는 "유류(TPH, 지하 8m)는 1622개 지점, 중금속(아연·납·카드뮴, 지하 3m)은 849개 지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오염이 확인된 곳이 각각 499곳(30.8%)과 127곳(14.9%)이었다"고 밝혔다.
부산DRMO에 대한 조사는 2004~2006년 사이 이루어졌는데, 총면적 3만4925㎡ 가운데 오염면적은 1만3760㎡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중금속의 경우 '납'은 1293ppm(기준치 13배 초과), '수은'은 243 ppm(기준치 60배 초과), '아연'은 1275ppm(기준치 3배 초과)가 나왔다. 유류의 경우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18923ppm(기준치 37배 초과) 정도 나왔고, 발암물질(BTEX)도 최대 331ppm이나 검출되었다는 것.
"하야리아, 부산DRMO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5월 중순 전역한 미군에 의한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고엽제 매립 증언이 나오면서 전국의 미군기지(반환받은, 반환받을)에 대한 고엽제와 유해화학물질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부산의 하야리아 미군기지와 부산DRMO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까지 하야리아 기지와 부산DRMO에 대한 오염조사 결과는 여전히 공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적 의혹은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야리아 기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