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75인치 3D 스마트 TV를 전시했다. 관람용 3D 안경이 도난방지용 줄에 걸려 있다.
김시연
"3D 안경 하나씩 받아서 들어가세요."
세계 최대 크기라는 삼성전자 75인치 3D 스마트 TV도 LG전자의 3D 안경 물량 공세 앞에선 무기력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LG전자는 값싼 3D 편광 안경 수십 개를 쌓아두고 모든 부스 방문객들에게 나눠준 반면 삼성전자는 값비싼 셔터 안경을 도난방지 줄에 묶어둔 채 손님을 맞았다.
LG전자, 값싼 3D 안경 앞세워 관심 끌어필름편광패턴(FPR) 방식이냐, 셔터안경(SG) 방식이냐. 3D TV 기술을 둘러싼 양사의 자존심 싸움은 이날 행사장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양사는 코엑스 3층에 각자 900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3D TV뿐 아니라 3D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3D 제품을 선보였다.
화질, 깜빡거림 등 두 방식의 여러 기술적 차이에도 일반인에게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3D 안경 값이다. LG전자의 편광 안경은 극장용처럼 별다른 전자 장치가 없어 가격이 개당 수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로 저렴한 반면 TV 화면 변화에 맞춰 '셔터'를 열고 닫는 삼성전자 셔터 안경은 보통 수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비싼 게 흠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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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날 두 방식 비교 시연장을 만드는 한편 3D 안경을 모든 부스 방문객들에게 나눠주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스타크래프트2 3D 게임 대결까지 현장 중계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3D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LG전자 부스는 저마다 3D 안경이나 안경 착용자용 3D 클립을 쓴 관람객들로 북적인 반면 붙박이 안경으로만 3D TV를 볼 수 있는 삼성전자 3D TV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