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그루폰코리아 런칭 행사.
김시연
'반값 손님'이라고 불친절하면 어쩌지? 제값 한다고 음식 양이나 질도 떨어지진 않을까? 괜히 추가 요금 내라고 바가지까지 씌우면?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외식. 음식값을 '절반'으로 깎아준다는 '소셜 커머스'만 믿고 나섰지만 머릿속에선 이런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실제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면서 이런 식의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종 강자' 티켓몬스터 대 '반값 원조' 그루폰하루에 한 가지 제품을 싸게 파는 '원어데이' 같은 공동구매 쇼핑몰은 익숙하지만 음식점이나 공연, 미용, 여행 등 온갖 서비스를 아우르는 요즘 '소셜 커머스'는 아직 생소하다. 그래도 실속 차리기 좋아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 커머스는 지난 1년 사이 새로운 문화로 떠올랐다.
나름 실속파지만 음식점에서 10%만 할인받아도 주눅 드는 이른바 '소심남'이 소셜 커머스 체험에 나섰다. 그 상대는 '토종 강자' 티켓몬스터(
http://www.ticketmonster.co.kr)와 지난 3월 한국에 들어온 '반값 쿠폰 원조' 그루폰코리아(
http://www.groupon.kr)로 골랐다.
구매 방식은 '원어데이' 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서울, 수도권, 전국 주요 도시 별로 각 지역에 특화된 거래(딜)가 이뤄지고 있었다. 미국 그루폰 영향을 받은 탓인지 두 사이트의 서비스 방식은 큰 차이가 없었다.
우선 '스페셜'(그루폰은 '서프라이즈') 딜은 공산품과 여행 상품처럼 지역에 상관없는 제품, 서비스를 중심으로 며칠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 이와 별도로 서울 강남, 명동, 홍대, 여의도 등 9~10개 권역, 수도권 6개 권역, 비수도권 9~10개 권역에서 음식점 등 지역 특화 서비스를 24시간 단위로 판매한다. 공동구매와 마찬가지로 최소 구매 수량을 넘기면 거래가 이뤄지고 쿠폰 수는 수백 장에서 수천 장씩 제한을 둔다. 보통 쿠폰은 판매 종료 다음날부터 2~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엔 '지역 딜'에 도전했다. 지난달 서울 홍대 지역에서 이뤄지는 딜 가운데 티켓몬스터에선 와인-파스타 패키지를, 그루폰에선 피자-파스타 세트를 골랐다.
4만 원대 세트가 반값? 2만 원대 런치 세트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