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체험마당이런 축제 때엔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지요. 지금은 왜가리 솟대를 만들고 있답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체험할 거리들이 많았는데, 여느 축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손현희
참으로 칭찬할 만한 게 있었어요. 다름 아닌, 자두꽃축제인 만큼 자두꽃을 넣어 만드는 자두꽃 화전 만들기나 자두막걸리 시음과 같은 행사가 있었다는 것과 먹을거리를 파는 행사장 안에는 다른 장사꾼들이 없었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축제에선 미리 배정받은 식당(마을 식당도 있지만 거의 다른 지역 식당들이 많았답니다.)들이 행사장에 길게 늘어서서 음식을 팔곤 했는데, 이곳은 달랐어요. 모두 마을 부녀회에서 팔 걷어붙이고 나와서 음식을 만들고 값싸게 팔더군요. 자두꽃비빔밥, 자두꽃국수, 파전, 수육이 전부인데, 수육을 빼고는 모두 3000원 이더군요. 싼값에 대면, 음식도 꽤 잘 나오는 편이었고요.
지난 번 의성 산수유꽃축제에 가서 먹어봤던 멀건 국물에 고명이라고는 김 가루가 다였던 너무나 맛없고 성의 없었던 음식과는 무척이나 다르더군요. 다만, 우리가 찾아간 날이 행사 둘째 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두꽃비빔밥에 자두꽃이 없었다는 게 조금은 실망스러웠어요. 어쨌거나 마을 사람들이 손수 나와서 음식을 만들고 값싸게 판다는 게 퍽 기분 좋았답니다.
이게 바로 자두꽃이었구나!이제 이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두꽃 얘기를 해야겠어요. 이 마을에 올 때까지 내내 이 꽃이 무얼까 몹시 궁금했는데, 맞았어요. 우리 생각대로 그게 바로 자두꽃이었네요. 온 들판을 가득 메운 하얀 꽃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작고 앙증맞은 꽃망울을 촘촘히 매달고 가지마다 하얀 눈이 내린 듯 고왔어요. 마을 앞과 뒤, 건너편 할 것 없이 온통 하얀 자두꽃으로 뒤덮인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자두 빛깔이 붉은 빛이니 붉은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새하얀 빛깔을 띠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