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로 풍경보통 때엔 자전거 타는 이들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이 차지하는 길이지요. 요즘은 벚꽃 때문에 걷는 이들한테도 매우 즐거운 곳이 되었답니다.
손현희
벌써 식구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찾아온 이들이 많았어요. 아이들은 마냥 신나서 제 세상인 듯 까불까불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찾아볼 수 있는 간이 상점들도 군데군데 열렸네요. 강변로 한쪽엔 자전거 길이 따로 나있는데,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온 이들도 여럿 만납니다.
아름다운 꽃길과 낙동강이 굽이굽이 흐르던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올봄에는 그 모습이 그다지 예쁘지 않네요. 강줄기를 따라 물길을 막고 산성처럼 우뚝 솟은 흙더미와, 공사 차들과 중장비들이 가득 차서 그 아름답던 풍경을 모두 망쳐놓았네요. 이곳에서는 너무나 흔하게 보는 풍경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봄날 꽃길을 걸으면서 망가뜨려진 낙동강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쪽이 씁쓸합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꽃길이지만, 맘껏 사진을 찍으면서 한가롭게 걷다가 이제 다시 금오산으로 자전거를 돌렸어요. 금오산 오르는 길 가에도 벚꽃이 많이 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