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대문과 붙어지은 사랑채. 앞으로는 튓마루를 놓고 바라보면서 우측으로는 반칸을 덧내어 안채로 통하게 하였다
하주성
슬기는 감추고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이라'수우재' 이병기 선생 생가의 사랑채를 일컫는 말이다. '수우(守愚)'란 어리석음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 말은 슬기는 안으로 감추고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마도 세상을 모나게 살지 말라는 당부인가 보다. 수우재는 네 칸으로 되어있다. 대문채와 붙어있어, 전체적으로는 여섯 칸처럼 보인다. 수우재 앞에는 툇마루를 놓고, 동편으로는 툇마루를 이용해 쪽문으로 안채와 통하게 되어있다.
수우재 옆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었을 탱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112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탱자나무는, 가슴높이 둘레가 60cm에, 나무의 키는 5m 정도로 생육이 활발하다. 선생의 고조부가 이곳에 정착하여 심었다고 전하는 나무이다. 사랑채와 모정, 그리고 탱자나무와 연못, 연못가에 심어놓은 매화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만 같다. 선생의 집이 정겨운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