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홍승인고가의 안채. 안ㅊ는 소박하게 지어졌다. 경기도문화재자료 제74호로 화성시 정남면 문학 1리에 소재한다.
하주성
'집 참 좋다. 그런데 어째 이렇게 관리가 잘 안되었을까? 정말 아깝다' 지난 3월 19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문학 1리에 소재한 경기도문화재자료 제74호인 '홍승인 가옥'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린 소리다. 홍승인 가옥은 솟을대문을 중앙에 둔 행랑채와 ㄴ 자형으로 사랑채와 붙은 중문채, 그리고 ㄱ 자형의 안채가 있다.
홍승인 가옥을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겼다. 집 앞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께 어떻게 들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마침 주인이 오면서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사진 좀 찍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사랑채 문창호에 창호지가 하나도 남아있지가 않다. 어쩐 일인가 하고 물었다.
"우리 형님이 일을 잘 못해서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갔어요. 이달 말까지만 저도 이곳에 있고, 비워주어야 해요""정말 아까운 집인데 안타깝네요.""그래서 지금은 방도 안방 하나만 쓰고 있어요. 아마 4월에 모두 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