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만난 도다리와 쑥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너무 좋답니다.
조찬현
햇볕 좋은 다사로운 봄입니다. 봄철에 만나는 제철음식으로는 도다리쑥국과 홍어보리애국, 게장백반, 바지락칼국수가 제격입니다. 이들 음식을 먹으면 가슴속에서 새록새록 봄 향기가 피어오른답니다. 봄꽃 구경에 앞서 이들 음식으로 봄을 먼저 느껴보는 건 어때요. 냄비에 끓여낸 도다리쑥국의 따스함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 한 자락까지 다 녹아내리게 합니다.
쑥만큼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도 드물지요. 예전에 우리 부모들은 상비약으로 쑥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생쑥을 으깨서 상처에 바르는가 하면 코피가 날 때 쑥으로 지혈을 하기도 했지요. 여름철 모깃불 피울 때도 쑥을 사용하곤 했답니다.
쑥의 여린잎으로 된장국을 끓이면 정말 맛있습니다.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많은 쑥은 열을 내리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가 하면 혈압을 내려 주고 소염 작용까지 한다고 합니다. 물론 숙취에도 좋답니다. 들에 나가 쑥 한 줌 뜯어다 집에서 쑥버무리를 해먹거나 쑥국을 끓여먹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