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또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작은 소품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시간을 가지고 집도 보고 기념품도 보면서 과거 유대인들의 삶을 느껴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나서 그 골목을 나와 대성당 외벽을 따라 다른 유대인 지역으로 이동한다. 마침 시간이 12시인지라 대성당 종탑에서 종이 울린다. 마치 우리를 위해 종을 울리는 것 같다. 잠시 눈을 돌려 종탑을 한참이나 올려다본다.
유대인 거리를 가면서 우리는 코르도바 대학을 지난다. 이곳은 시내에 산재해 있는 대학 건물 중 철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한다. 그 앞에는 무하마드 알-가페쿨이라는 사람의 반신상이 서 있다. 1965년 80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110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두뇌 외과 수술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라고 한다. 유대인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지나간 곳은 카사 살리나스다. 이 건물은 성곽과 붙어 있다.
코르도바 도심을 둘러싼 성곽은 대성당의 서쪽으로 잘 남아있다. 이 성곽을 제대로 보려면 서쪽문인 알 모도바르 문(Puerta de Almodovar)으로 가야 한다. 이 문은 성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여서 그런지 드나드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이 문은 말발굽 모양이 아니다. 아마 후대에 변형시킨 것 같다. 들어가고 나가는 부분은 직사각형으로 하고, 그 위로 문을 더 파서 길고 둥근 유럽형 아치를 만들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쟁패가 벌어질 때 유럽인들은 이슬람의 둥근 형태를 미워해서 사각형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 모도바르 문은 이슬람 통치시대에 만든 것으로 원래 이름은 밥 알 샤브즈였다. 14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으며, 19세기 초에 한때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현재는 구도심과 빅토리아 대로를 따라 나 있는 공원을 연결해 주는 주요 통로다. 그러나 이 문은 사람들만 통행할 수 있다. 성문 밖으로 나오니 성벽을 따라 해자가 만들어져 있다. 해자는 일반적으로 외적의 침입을 막는 구실을 한다. 그 해자에 비친 성벽의 실루엣이 참 아름답다.
성벽은 이들 해자를 따라 과달키비르 강까지 연결되었으나 현재는 2/3 정도만 남아 있다. 성벽 위에는 외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뾰족한 구조물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성곽을 보고 우리는 디에고 데 리바스 공원을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간다. 공원에는 활엽수들이 울창하고 그 밖 도로 쪽으로는 야자수와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다. 길에는 차량이 상당히 많다. 코르도바에는 현재 32만6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예루살렘의 사원산(Temple mountain: 성서의 시온산)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다. 일반적으로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무하마드가 하늘나라로 승천한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637년 이슬람 세력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사원 건축을 명령했고, 692년 알 아크사 사원과 바위 돔이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바위 돔은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 다음으로 오래된 사원이다.
바위 돔은 산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알 아크사 사원은 산의 남쪽 사면에 위치한다. 바위 돔은 기도를 위한 사원이라기보다, 성스러운 영묘로 순례를 위한 사원이다. 이슬람 전설에 따르면 대천사 가브리엘의 인도로 무하마드가 이곳 바위산에서 승천했고, 다시 가브리엘의 인도로 이곳에 내려와 아브라함, 모세, 예수와 함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과 함께 무슬림이 되자고 말함으로써 이슬람교가 시작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