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가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정무수석,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 대통령, 백용호 정책실장,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청와대
실제 지난 5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충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요 거점에 대해 백신 접종을 벌이고 있어 항체가 형성되는 다음 주까지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며칠 뒤 맹형규 행안부장관은 충남 논산을 방문해 "설 이전에 조기 종식토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제역은 갈수록 태산이다. 이중 삼중 방어막을 뚫고 경남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 살 처분 매몰 가축만 25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언제까지 믿고 기다려야 하느냐는 거다. 방역당국은 25일 현재 충남도에 필요한 돼지 41만 5000마리 분 구제역 백신조차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설 이전 접종도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그 이유라는 게 정부와 지자체, 축산농가간 우제류 사육 통계치가 맞지 않아 백신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말 그대로 통계 부실이 부른 오류이고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격'이다. 여기에 더해 구제역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으로 잠정폐쇄된 축산농가에서 4대 보험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실직 종업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고 있다"며 "구제역 차단을 위해 축산종사자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오마이뉴스> 등의 지적에도 눈감고 있다.
충남지역시민사회단체의 조사결과 도내 대형마트 등은 구제역 방제를 위한 '발판소독기 설치' 등 최소한의 조치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군청 등 관공서까지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1∼2주가 고비, 1∼2주가 고비… 하는 사이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부가 뭘 했느냐고 타박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적어도 "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축산농가 방문도 삼가달라"는 호소를 두 달 동안이나 지속할 때는 정부당국의 사과 한마디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부 시책을 믿고 기다리다 연말에 이어 아버지 생신에도, 설에도 움직일 수 없게 된 불효자에게 또 다시 "구제역은 인체에 무해하니 집안에서 육류나 많이 소비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 쇠고기, 돼지고기 값이 소비하기 어려울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실이나 제대로 알기나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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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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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허투루 듣지 말고 이번 설에 절대 내려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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