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는 신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신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이야기다. 그 따뜻한 시선에 독자들의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북스
누구나 죽음 앞에선 숙연해진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니라도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때 '이대로 내가 못일어나면 어떡하지?' '저승 세상은 어디일까? '천국과 지옥은 있는 것일까'라고 되묻다보면 늦게까지 뒤척이곤 한다.
죽음은 그만큼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죽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 더욱 맹렬한 삶을 산다. 산다는 것은 약속된 휴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니.
포털 사이트를 기반으로 성장한 웹툰은 최신 소재를 다룬 개그부터 다양한 주제를 다룬 마니아 만화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 그런 웹툰계에 잔잔한 감동을 몰고 온 화제의 작품이 있다. 이승, 저승, 신화의 3부작을 목표로 막 이승편을 완결한 이 만화는 네이버 만화에서 큰 인기를 끌며 단행본으로 출시됐다. 바로 한국의 전통적 저승관을 다룬 '신과 함께(애니북스)'다.
노총각 김자홍 저승에 가다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 마디 못 하고 손해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무골호인이라 말한다. 만화의 주인공인 김자홍은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기업에서 시키는대로 일만하다 결혼도 못하고 접대술에 절어 지내다 유명을 달리한 그는 저승삼차사의 인도로 저승세계로 들어간다.
여기까진 평범한 이야기. 그러나 저승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살아생전 자신이 쌓은 덕에 따라 배정되는 국선(!)변호사 진기한. 심약한 의뢰인 김자홍은 천재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사후세계 법정 드라마의 시작이다.
저승세계에서 심판을 받기 위해 모인 넋들은 저마다 사연들을 갖고 있다. 착한 일을 했다면 인간으로 환생하거나 극락에서 살 수 있지만 재판에서 진다면 영원히 칼 위를 걷는 도산지옥, 거대한 솥 안에서 끓여지는 화탕지옥, 얼음 속에 박혀 지내는 한빙지옥 등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김자홍은 자신이 이승에서 겪었던 억울한 일들을 저승의 심판에서 보상받는다. 저승의 맑은 법 아래 거짓이란 있을 수 없다. 이승에서 남을 등치고 거짓을 일삼은 자들은 이승에선 떵떵거리며 살았을지 몰라도 저승에선 바로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는 작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