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9일 오후 7시 30분]
명진 스님이 봉은사를 떠났다.
봉은사의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명진 스님은 오후 1시 쯤 경북 문경 봉암사로 떠났다"며 "그곳에서 겨울을 보내며 동안거 수행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명진 스님은 특별한 말은 남기지 않았고, 다만 신도들에게 봉은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고 떠났다"며 "명진 스님은 앞으로 수행자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라고 전했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를 떠남으로써 명진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의 불화, 그리고 봉은사와 현 정부의 불화는 일단락 됐다.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명진 스님이 떠나기 직전인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은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역시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후임 주지 선임은 12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봉은사의 한 관계자는 "명진 스님이 모든 걸 던지고 떠났으니 이제 조계종 총무원도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며 "총무원이 신도들의 뜻과 반하지 않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후임 주지로 현 봉은사 부주지인 진화 스님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 대변인이자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원담 스님은 "후임 주지 임명은 총무원장 스님의 권한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잘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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