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꼭이 아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임산부는 소중한 존재이다.
피할 수 있는 치통을 억지로 참는 것은 아기를 위해서도 나쁜 선택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뱃속의 아기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최봉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임신 중의 치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 중이라 해도 치과 진료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특히 가장 안전한 시기인 임신 2기(4~6개월)에는 웬만한 진료는 다 가능하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기계는 조사량이 미미해서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나마도 납 방어복으로 자궁 부위를 보호하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납 방어복으로 보호 받았을 때의 조사량은 자연 상태에서 받는 방사선 조사량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임산부들의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기에게 나쁜 짓을 했다'라는 엄마의 자책감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으로 장애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을 때 평생의 마음에 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선뜻 치과 진료를 권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임산부 스스로가 임신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임산부는 아기뿐 아니라 자신의 몸 역시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아기 때문이 아니라도 임산부 역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고 그 사랑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선택한 위대한 존재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철 없는 아기라도 엄마의 몸과 마음 상태에는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엄마가 아픈 것은 귀신 같이 알아내고 우울해 하는 법이다. 하물며 뱃속에서 엄마와 하나가 된 아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엄마가 자기를 지키느라고 약도 먹지 않고 고통을 견디는 상황을 아기는 행복해할까.
이가 아프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 담당의와 상의한 후 가능한 치과진료를 받기 바란다. 미국 FDA에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A, B, C, D, X등급으로 약물을 분류해 놓았다.
A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완전히 입증된 약이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약은 거의 없다. B 등급은 동물 실험 결과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입증되었지만 사람의 임상 연구는 완료되지 않은 약으로 대부분의 항생제, 진통제, 국소 마취제가 여기 해당한다. 즉, 100% 단언할 수는 없어도 일반적인 치과 진료는 태아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 안심하기 바란다.
임산부의 치과 주의사항
1. 가능하면 임신 전에 매복치 발치, 충치 치료 등의 치과 진료를 마쳐두는 것이 좋다.2. 치과 진료 전에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일때는 반드시 미리 얘기하자. 사전에 산부인과 담당의와 치과 치료 가능 여부를 상담하고 치과를 방문하면 더욱 좋다.3. 치과 진료에 가장 안전한 시기는 4~6개월이다. 그 전에는 유산의 위험성 이후에는 조산의 위험성이 있다.4. 치과의 방사선 조사나 각종 약물은 태아에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5. 약이나 영양 보조제 등이 필요할 때는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하자. 급하게 진통제가 필요할 때는 복합 진통제가 아닌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6. 아기가 중요한 것 이상으로 산모의 몸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것.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 역시 행복하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 동시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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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기가... 임신중 치과치료, 떨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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