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권우성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나 교육감 딸은 '2008학년도 인천광역시 학교체육지도연구대회'에 응시했다. 수학교사였던 나씨의 연구보고서 주제는 <레슬링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식단>. 나씨의 연구계획서에는 이런 연구 목적이 담겨 있다.
"제37회 소년체전에 참가하게 된 노OO 학생의 현재 몸무게는 105kg이나 110kg로 몸무게를 5kg 정도 늘려 100kg급에 출전 예정이므로 스포츠 영양학에 기초한 올바른 식사로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여 운동 수행능력을 최고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식단을 작성함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수학교사의 레슬링 선수 식단 연구 보고서에 2등급에 해당하는 상을 줬다. 상장 발행인은 나씨의 부친인 나근형 교육감이었다.
담당교과가 없는 초등학교 교사를 제외하고 2008년과 2009년에 '인천광역시 학교체육지도연구대회'에서 수상한 교사는 모두 180명. 이 중 179명은 체육담당 교사고, 단 1명 나씨만 수학교사다.
나씨는 연구대회 입상 20여 일 뒤 인천교육청 특별 채용 서류전형에 응시했다. 나씨는 연구대회 입상 실적으로 서류전형에서 0.75의 가산점을 받았다.
김유정 의원은 "딸이 근무했던 학교에는 레슬링 전문코치가 있는데, 어떻게 수학교사가 운동선수 식단을 연구해 수상까지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수상한 연구실적 입상에 이어 딸을 특별 채용했는데, 이것이 과연 공정한 채용인가"라고 따졌다.
나 교육감은 이런 지적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나 교육감에게 "요즘 아주 다양한 비리 뉴스의 주인공은 나근형 인천교육감"이라며 "사회에서는 이미 나 교육감을 두고 '인천의 공정택', '인천의 유명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