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현재 공석 중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자리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넷진흥원은 김희정 전임 원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새 원장을 뽑는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11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국정감사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자리에 인수위 출신으로 현재 KT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아무개씨를 내정해 놓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공모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서씨가 인터넷진흥원장으로 옮기면 그 자리에는 얼마 전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사람이 갈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또 "이 정권 실세들이 민간기업인 KT를 전리품처럼 장악했다"며 "현재 KT에 근무 중인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조만간 사직하는데 여기에 또 다른 청와대 출신인사가 그 자리에 올 것이라고 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모든 일에는 설왕설래가 있지만 한 사람을 정해놓고 공모를 하겠느냐"며 "KT 인사문제까지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조만간 인사결과가 나오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KT를 차지하면서 회사의 이권이 부당한 방법으로 분배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 (인사) 결과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민간기업에 가라 마라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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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제4이동통신 사업, 청와대 개입 의혹" ⓒ 최인성
[1신 : 11일 오후 3시 57분]
"대통령 조카사위와 측근 '먹튀'로 개미투자자들 피해"정부의 역점 사업인 제4이동통신사업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와 대학동문 등 측근들이 참여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1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4이동통신사업자 신청허가를 낸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대주주로 있는 '시모텍'의 석연치 않은 사업 참여를 집중 추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와이브로 무선 모뎀 제조업체인 시모텍은 작년 기준 시가총액 662억원에 매출 745억원, 당기순익 -113억원, 신용등급이 BB등급으로 부실한 회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의 사위인 전종화씨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한 회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전씨는 작년 10월 시모텍을 인수한 후 시모텍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가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이 회사의 이사로 남아 KMI 지분 참여를 이끌고 이동통신사업자 신청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