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벼는 모내기를 하지도 않고 경사진 비탈에서도 잘자란다.
전용호
밭에서 물을 가두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벼를 전라도 말로 '산두'라 부른다. 정식 명칭은 밭에서 재배하는 벼의 일종으로 '밭벼'라 부르며, 산도(山稻), 육도(陸稻)라고도 한다. 밭에 심다 보니 당연히 모내기를 하지 않고 그냥 볍씨를 뿌린다. 많은 물이 없이도 잘 자라고, 뿌리가 깊이 내려서 가뭄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논에서 자라는 벼와는 달리, 나오는 쌀도 다르다. 밭에서 자라는 벼에서는 주로 찹쌀이 나온다. 밥해먹는 쌀이 아닌 떡 해먹는 쌀이다. 물론 수확량도 논에서 나오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올해는 '산두' 농사가 잘되었단다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수확하지? 밭이라 콤바인이 들어가기 힘들 뿐더러, 기껏해야 작은 밭을 보고 기계를 빌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