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글어가는 조밭 풍경
이승철
서울 노원구, 수락산과 불암산이 이어지는 서쪽산자락 아래 평지, 맞은편에는 도봉산이 마주보고 서있는 평야지대, 지금은 아파트가 빼곡하게 자리 잡은 삭막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곳은 옛날 벼농사를 많이 하는 곡창지대로 매년 봄이면 못자리용 벼 씨앗을 100섬씩이나 뿌렸다는 바로 그 넓은들 '마들평야'다.
이곳 중계동 근린공원 안에는 우리 전통 농요인 '마들농요' 연습장을 겸한 농사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200여 평쯤 되는 논에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인근지역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농사체험장이어서 단 한 번도 농약을 하지 않았지만 병충해도 입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벼들이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는 것이다.
논 옆에는 메밀밭과 조밭도 있었는데 메밀밭은 아직 꽃이 한창이어서 날아든 벌과 나비들이 윙윙 날아드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조이삭도 고개를 숙이고 영글어가는 옆에는 키가 큰 수수들도 해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싱그럽게 결실하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