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주택
김강임
비양봉 기슭 아래 자리잡은 어촌마을은 소박했다. 2층집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대문은 존재 가치도 없다. 집집마다 리어카와 자전거가 보물이었다. 자동차가 필요없는 세상, 그곳이 바로 비양도이다.
비양도 사람들의 텃밭이라야 30~50평 정도. 고구마며 콩, 옥수수 등 올망졸망 계절 야채를 심어 자급자족한다. 허물어져가는 돌담 아래 콩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어촌의 지붕은 대부분 슬레이트집, 비양도에서는 최신식 집이라곤 조립식 민박집이다. 그렇다 보니 2~3평 남짓한 마당에 1~2개 정도의 방, 그리고 부엌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