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시장의 공약계양구주민 7400여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지방선거 당시 보낸 정책질의서에 대한 당시 송영길후보의 답변내용. 도로개설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방제식
이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 지역의 광역시장후보, 구청장후보, 시의원후보, 구의원후보들이 대부분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을 공약으로 내걸 수 밖에 없었고, 생태하천-도로개설반대를 내건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되어 이제 생태하천을 어떤 방법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선거이후 민관협의회에 참가한 인천시 직원도 지난 4월에 추진한 도로개설 실시설계용역을 중단하고, 올해는 서부간선수로를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용역설계비용만 하반기 추경예산에 반영하고, 전체적인 사업비는 내년 본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발언하며 도로개설문제는 인천시에서도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재점화된 도로개설 문제...타당성조사 E, F 등급 나온 공사 해야하나모두가 서부간선수로를 생태하천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던 지난 3일 인천신문에 "인천시 도로과 직원들의 소신(도로개설)과 현 송영길인천시장의 공약이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가 실렸고
이어 12일 경기일보 기사에 인천광역시 도로과 직원이 서부간선수로 위에 만들어지는 '서운-삼산간 도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부평을(삼산동포함) 지역구 국회의원인 홍영표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자리에서 인천시 도로과는 다시 도로개설의 의지를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홍 의원은 자신이 나서서 예산을 마련하겠으며, 계양구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설득을 맡겠다라고 발언하여 도로개설 문제가 재점화되었다.
전·현직 시장이 모두 약속한 "서부간선수로 도로개설 중단"을 인천시 도로과가 철저한 소신으로 가로막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도로개설자체가 문제이다. 인천시 자체 조사결과 타당성조사에서 E, F 등급이 나와 교통분산 효과 등 타당성이 없다고 나온 것이다. 이는 도로과가 주민 설명회 자리에서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인천시는 현재 수조원의 빚을 남기고 간 지난 지방정부의 예산운용으로 재정파탄이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 376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전·현직 시장이 반대하고, 스스로 조사한 결과, 타당성도 없는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것을 인천시 도로과의 우직한 소신으로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도로를 개설함으로 인해 이 도로를 통해 지나다닐 수천명의 학생들 안전문제라든가, 교통 소음문제 등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을 뒤로 돌린다고 해도 이미 도로개설 문제는 그 정당성을 잃고 있는 것이다.
몇가지 문제를 더 짚어보자.
홍영표 의원 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 배포된 인천시 측의 자료 중, 계양구와 부평구에서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는 문구가 있어 계양구 부구청장과 '서운-삼산간 도로 개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고영관 위원장이 통화해보니 계양구 부구청장은 그런 말을 한 바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