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쁘게 그린 그림을 담은 <부끄럼쟁이 해마>입니다.
최종규
참삶, 참사람, 참사랑, 참책, 참말, 참글, 참넋, 참얼로 고이 어우러지도록 우리 마음을 한 번 더 알뜰히 쏟아 줄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더 많은 좋은 어린이책을 내놓아도 나쁘지 않으나, 한 권 내놓는 그림책이든 이야기책이든 가없이 고우며 믿음직하고 사랑스러운 어린이책으로 자리매기도록 마음을 바칠 수 있으면 반갑겠습니다.
천 가지 만 가지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들한테 골고루 기쁨을 베풀어 줄 수 있을 텐데, 천 가지가 아닌 열 가지라도 괜찮고 만 가지가 아닌 백 가지여도 즐겁습니다. 다만 한 권이 있을지라도 이 한 권으로 우리 아이들은 신나고 즐거우며 멋진 삶을 제 나름대로 가꿀 수 있어요.
[18쪽] 아빠 해마의 주위를 헤엄치고 있어요.→ 아빠 해마 둘레를 헤엄치고 있어요.[18쪽] 그 모습이 꼭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이 모습이 꼭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해요.[18쪽] 하지만 일단 아빠의 몸에서 떨어지면→ 그러나 한번 아빠 몸에서 떨어지면[23쪽] 폭풍우가 불거나 배가 지나가면서 파도를 일으켜도→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배가 지나가면서 큰 물결을 일으켜도[24쪽] 여기가 해마의 집인가 봐요.→ 여기가 해마네 집인가 봐요.[24쪽] 언제나 자기의 보금자리를 찾아→ 언제나 제 보금자리를 찾아옮김 말투 이야기로만 지새웠습니다만, 그림책 <부끄럼쟁이 해마>는 몹시 귀엽고 어여쁩니다. 여느 사람인 우리들로서는 이 땅에서 바다 깊이 들어가 해마하고 사귀거나 놀기는 힘든데, 이 그림책 하나를 펼치면서 우리로서는 쉽사리 마주하기 어려운 바닷마을 동무인 해마하고 살가이 지낼 수 있습니다.
바닷마을 동무인 해마하고 살가이 사귀는 가운데, 우리들은 우리 둘레에서 해마와 매한가지로 외로운 듯 보이지만 하나도 외롭지 않으면서 제 삶을 곱다시 가꾸는 좋은 벗님을 하나둘 알아채거나 어깨동무할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눈이 돋보인다는 해마마냥, 우리 둘레에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맑고 밝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무가 있잖아요. 다들 반짝이는 눈빛보다는 잘생긴 얼굴이나 잘 빠진 몸매에 눈길이 홀려서 그렇지요. 또 반짝이는 눈빛이 아닌 번쩍이는 금이나 돈에 눈이 멀어서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