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의 옻삼계탕은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귀때기 피도 안 마른 영계 닭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조찬현
여수 돌산대교를 건넜다. 차창을 스쳐가는 여름바다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후의 바다에 한가롭게 떠있는 어선과 어장의 부표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저 멀리에는 섬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돌산도의 맛집을 찾아가는 길이다.
무슬목을 지나 평사리 삼거리에서 평사리로 접어들었다. 여수 돌산 평사리 모장마을이다. 이집(돌산참옻닭)은 그 흔한 간판하나 내걸지 않았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근처에서 서성이다 맞은편에 있는 태진수산 간판을 보고서야 이집임을 알아챘다.
하얀 집이다.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식당 내부를 둘러봐도 메뉴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거울에 '삼계탕이 11,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달랑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