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이 없는 죽음의 수로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이 친구들이 바로 여울에 사는 돌상어입니다. 여울 바닥에 살아가게끔 배가 납작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 돌상어도 단 한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복원.증식한다 할지라도 여울이 없는 수로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최병성
또 물고기들의 복원·증식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4월22일 조선일보도 '최소 5~10년 걸려야 종 복원...예산도 엄청나'라는 기사에서 물고기들의 복원 증식이 어려운 일이며, 시간과 비용 또한 엄청난 것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강을 파괴한 후에 사라진 물고기를 돈을 들여 증식한다?" 세상에 어떤 바보도 이런 미친 짓은 안 할 것입니다. 잘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멸종시킨 후 왜 현실성도 없는 일에 혈세를 투입하는 것일까요. 자기 돈 아니고 국민 주머니 터는 것이니까? 4대강 공사현장에 나가면 손담비가 부른 '미쳤어!'라는 노래가 자꾸 제 입술에 맴돕니다. 이 노래를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100억 원짜리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니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살펴보니 강바닥 준설로 흙탕물이 일어나면 물고기 아가미에 염증 유발과 점막 파괴 등이 일어나 물고기를 치사시키고, 산란된 물고기 알을 매몰시키거나 질식시킨다는 등 물고기들의 끔찍한 피해에 대해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오는 준설의 피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상 준설로 인한 탁도 증가, 하상 구조의 단순화, 어류 및 수중동물의 서식지·은신처 및 산란장 상실, 정상적인 먹이 연쇄에 영향, 탁도 증가로 부화율 감소.- 준설로 인한 어류의 서식처 및 산란장의 훼손이 발생하며 여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하천의 다양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 저서무척추동물과 어류의 현존량과 종 구성에 영향을 미침. 고농도의 현탁 입자는 어류 아가미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점막의 파괴와 감염을 유발하여 치사시킬 수 있음. 부유입자는 산란된 물고기 알을 매몰시키거나 질식시키는 등 산란장 교란으로 종수 및 개체수 감소를 유발 - 하상 준설 지역 조사 결과, 생물 종수가 줄어들고 대부분 오염 내성이 강한 종들이 차지 위의 4대강 환경영향평가서가 지적하고 있듯이, 강바닥을 파헤치는 4대강사업은 물고기들에겐 대재앙입니다. 그리고 이번 물고기 1000마리 떼죽음은 재앙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공사 중에 죽어가는 물고기들뿐만 아니라, 4대강사업으로 여울이 사라지고 죽음의 수로가 됨으로써 아예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아직도 정신 멀쩡합니까?1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에 대해 환경부는 30여 마리에 불과하며 누치 종류만 있을 뿐, 희귀종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꾸구리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꾸구리는 물고기 중에 유일하게 눈꺼풀이 있는 녀석입니다. 빛의 밝기에 따라 눈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어두우면 눈을 크게 뜨고, 밝으면 눈꺼풀이 줄어드는 특이한 물고기입니다. 꾸구리는 맑은 여울에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4대강준설로 여울이 사라지니 굴착기를 피해 어딘가로 도망갔다가 준설하는 가물막이에 갇혀 죽어간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