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천안함 함미 내부에서 발견된 서대호 하사의 시신이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에 도착하자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천안함 실종자 시신이 도착할 때마다 평택 2함대 내 설치된 임시가족텐트에서 대기하던 가족들은 오열했다.
헬기에서 시신이 옮겨질 때마다 가족 두 명은 시신과 함께 검안을 위해 의무대로 향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미처 시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헬기로 수송된 시신들은 미리 준비돼 있던 구급차에 실려 의무대로 향했다. 시신이 의무대로 들어서자 입구에 도열해 있던 해군 20여 명은 "필승" 거수경례로 예우를 갖췄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검안이 끝난 시신들은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하얀 컨테이너 임시안치소에 안치되고 있다. 현재 모두 3개의 컨테이너가 마련돼 있으며, 하나에는 시신 24구 정도 안치가 가능하다.
"44명 다 올 때까지 여기 있을 것" 두 번째 헬기에서 옮겨진 이상민 상병의 시신이 의무대로 이동하자 가족 두 명이 검안을 위해 동행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하얀색 텐트에서 대기했다. 이 상병 가족은 "내 동생이 왜 여기 있어"라며 오열했다.
안동엽 상병 시신이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어떻게 해 어떻게 해"라며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검안이 끝난 이상민 병장 시신이 안치되려 하자 이 상병 어머니는 "아들아... 허 헉... (숨 넘어가는 소리)"를 부르며 두세 걸음 따라가다 제자리에서 망연자실한 듯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첫 헬기에 실려 온 서대호 하사 시신도 검안을 마치고 안치됐다. 서대호 하사 어머니는 "사랑하는 대호야 엄마가 왔다"며 "엄마 사랑한다고 했잖아, 우리 아들 언제 보노"라고 오열했다. 가족들이 서 대호 어머니를 숙소로 모시려 했지만 "44명 다 올 때까지 안 갈 거야, 대호만 찾았다고 못 가"라며 숙소 대신 임시가족텐트로 발걸음을 돌렸다.
임재엽 중사에 대한 검안을 마치고 나온 가족들은 미처 함께 들어가지 못한 가족들에게 "허리에 긁힌 자국이 있고 허벅지 타박상 있더라"며 "손에 기름이 묻어 있는데 비교적 시신이 깨끗하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임 중사 어머니 등 유가족 7명은 검안을 마친 시신이 나오자 "재엽아 재엽아"부르며 시신을 따라갔다 이내 주저앉았다.
이어 세 번째 헬기에서 박정훈 상병 시신, 신선준 중사, 강현구 병장 시신이 도착했다. 강현구 병장 어머니는 가족들이 시신 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자 "잠깐만 갔다 올게"라며 시신 쪽으로 달려가 오열했다. 옆에 있던 강 병장 할머니도 "할매 아프지 말라더만. 할미는 안 아픈디... 니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네 번째 헬기를 통해서 서승원 하사, 차균석 하사, 박석원 중사 시신이 도착했다. 시신이 도착할 때마다 임시가족텐트에 대기하던 가족들은 오열을 거듭했다.
한편, 15일 밤 11시 30분 현재까지 27구의 시신이 평택 2함대에 도착했다.
[1신 : 15일 오후 9시 45분]수병들, 싸늘한 주검으로 평택 2함대 '뒤늦은 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