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4.12 18:37수정 2010.04.12 18:37
노근리 사건. 이 사건을 어떻게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무슨 '평가'를 한다 말인가? 같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이 사건을 영화화한 <작은 연못>을 대중예술을 이해하는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오직 반성 또 반성해야 한다. 이게 오십년이 지나서 AP통신을 통해서 드러난 것 자체가 국가적 수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린 기자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를 '떠돌아다니는 소문', '음모론'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수치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학습'뿐이다. 전쟁은 결국 이런 '실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이런 일이 있더라도 절대 '침묵이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 빨갱이? 양키? 그런 이념논쟁이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이렇게 '생뚱맞은' 죽음이 현실화되는 것이 바로 전쟁인데 말이다. 전쟁이 이렇게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죽은 영혼들에 대한 우리들의 도리다.
그런데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실장께서 또 말을 비비 꼰다. 그저 미국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한다. 북한이 상대적으로 '덜' 악랄해지는 것에 또 민감해지셨다. 죽은 영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까? <칼럼 바로가기 : 허트 로커와 작은 연못(동아일보, 2010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