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천안함 침몰관련 상황일지. 방공 33진지에서 폭음을 들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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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밤 9시 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했다는 보고가 상황일지에 적혀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유를 상황병의 실수로 몰았다.
오후 9시 45분에 보고를 받은 상황병이 폭음 청취 시간을 10시 16분으로 적었다가 상부에서 '10시 16분 상황을 어떻게 9시 45분에 보고받을 수 있냐'고 지적하자 '10시 16분이 아니라 9시 16분인 것 같다'고 답변하는 바람에 그와 같은 정정이 이뤄졌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지를 쓰는 사람들에게 사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상황 초기 병사들이 받아적는 과정에서 정밀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 측 보고서에 대해서도 "해경은 해경대로 경위를 설명할 것"이라며 "최초 상황 시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로 배가 갈라지기 시작한 시간은 TOD 촬영, 지진파 검사 등 여러 가지 정황을 감안할 때 9시 22분 직후가 제일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측은 "2함대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9시 15분'으로 보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못하고 "합동조사단이 오늘내일 중에 종합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4일 첫 브리핑에 나선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장(육군 중장)은 "추가적인 검증과 조사 후 추후에 정확한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당일 9시 19분경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사이에 통상적·일상적인 교신기록이 남은 것으로 보아 9시 15분설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합조단의 입장이다.
청와대도 '9시 15분설'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9시 15분설을 인정할 경우 정부가 초기 단계부터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지필 수 있기 때문에 청와대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MBC 보도에 대해 "언론보도에 나온 보고서 내용들이 객관적인 팩트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며 "청와대에도 언론보도와 같이 사고시각을 밤 9시 15분이라고 명시된 보고서가 군에서 올라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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