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밤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재소집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태영 국방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이번 참사를 둘러싼 의문은 이것 말고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침몰한 천안함을 빠져나온 함장 최원일 중령은 "천안함이 순식간에 두동강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28일 오전 침몰 인근 해역을 찾은 해군본부 엄아무개 정책실장(준장)은 "천안함 함장이 순식간에 함이 두동강났다고 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사고 전말을 놓고 현직 해군 고위 간부조차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청와대는 수시로 '지하벙커'에서 안보장관회의를 열고 있지만, 회의 후 발표내용은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겠다, 예단과 혼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많은 실종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해군의 초동대응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고 나섰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대부분의 실종자가 함미 부분에 있다는 것을 사고 직후부터 알았는데, 함미는 불과 사고 지점에서 18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며 "그것마저 민간 어선이 발견해 보고하는 마당에 '해군의 초기대응이 잘 됐다'고 말하는 청와대의 말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뒤바뀌고, 구조된 천안함 승조원들에 대한 통제까지 이뤄지면서 오히려 군 스스로 의혹을 부풀리는 형국이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떠나 참사를 둘러싼 의문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고, 실종자도 너무 많아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는 의혹들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3대 의문점'을 정리해봤다. 누리꾼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함께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가리는 일만이, 꽃도 피우지 못하고 꺾인 20대 젊은 희생자들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의문점 ①] 천안함은 왜 백령도 해안에 가깝게 근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