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부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자 가족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예비군교육대 건물 입구에 28일 오후 '천안함'이 침몰한 시간(26일 오후 9시 30분)승조원들의 근무위치표가 붙어 있여, 실종가 가족들이 확인을 하고 있다.
권우성
29일 오전 천안함의 함미가 발견돼 실종된 해군 장병 46명의 생사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전문가들은 실종된 장병들이 사고 직후 신속하게 격실문을 닫았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69시간 이상도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경 백령도 부근에서 폭발 뒤 침몰해, 탑승 장병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46명은 실종된 상황이다. 실종된 장병들의 대부분은 함미 부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2시부터 실종자 수색작업 나서... '공기 공급'이 관건 국방부는 침몰 선체의 위치가 파악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구조를 시작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함수부와 함미부 양쪽 모두에서 생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오후 2시부터 동시에 탐색구조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이어 "사고 해역의 날씨가 대체로 맑고 바람도 잦아서 오후부터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집중 탐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원 대변인은 특히 '이날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예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여건이 좋으면) 선체와 접촉해 두드리는 방법 등을 통해 함내 생존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선체로의 정상적인 진입이 가능하다면 잠수부가 좁은 격실을 헤쳐나가면서 탐색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부 신영식 교수와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장병들이 훈련받은 대로 했다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해군대학원에서 30여 년간 군함연구를 해온 신영식 교수는 "보통 해군들은 침몰하면 격실문을 바로 닫아야 한다고 훈련을 받고 항상 그런 조심성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분명히 닫았을 것"이라며 "장병들이 격실문을 잠갔다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