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이정환
추도식에 참석한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는 "'<동아일보>마저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탄식을 하며 울고, 그 다음 눈물을 씻고 같이 싸우자고 외치면서 나왔었다"면서 "자유언론이 확실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함께 힘을 모으고 노력하자"고 힘줘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그 노력을 '맞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기 들어오자마자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정동익 위원장이 울먹거릴 때는 아무 힘도 못 쓰고 늙은 나도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났다"며 "이제부터 싸움은 이명박과 '맞짱'"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금의 언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잇따라 터져 나왔다.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부끄러운 과거가 참으로 쓰레기 같은, 또 광고지와 같은 언론을 만들어내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고 표현하며 "동아투위 동지들과 함께 언론 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참석자들 앞에 선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이 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갈수록 위축되고 피폐해지고 있다. 고인들이 지하에서 애통해 할 것"이라며 "이 시대 모든 양심 있는 언론인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성원한다. 완전한 자유언론의 시대가 꽃피도록 매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 우리 시대의 과제입니다"이어 발표된 '표현의 자유, 우리 시대의 과제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동아투위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가져다 준 '언론의 자유'가 발전은커녕 뒷걸음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언론인들의 대대적인 각성을 촉구했다.
"여러분들 중에 혹시 여러분들만이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면, 그것으로 '언론자유'가 확립된 사회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요? 혹시나 여러분들 중에, 나만의 '표현의 자유'만 보장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언론인들은 없는지요?"또한 "언론사주, 막강한 국가권력, 광고시장의 알파요 오메가인 재벌들"을 "언론의 자유를 팽개쳐버리는 데 대한 마음 속의 면죄부"로 내세워 스스로 위안하고 있지는 않느냐고도 엄중하게 되물었다. "제2의 언론자유운동, '표현의 자유운동'을 과감하게 펼쳐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는 "민주주의의 생명력을 가꾸고 키우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가꾸고 키우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는 우리 국민들 자신의 실천과제일 뿐, 당국에서 허용 받거나, 남의 나라 사람들이 찾아다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으면서 표현의 자유 확립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칠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