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타고 다니는 20년 된 바이크, 초기 제품으로 이 모델중에서 더 오래된 것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
서정일
필자가 타고 다니는 바이크는 20년 된 바이크다. 옛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는 시골마을인 이곳 낙안면에서도 필자의 바이크와 비슷한 것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 바이크를 알아본다. "저거 징하게 오래된 것인데..."하면서.
그런데 만약 사람들에게 낡은 바이크가 아닌 또 다른 것을 각인시키고 싶었다면, 이 지역에서는 물론 전국을 돌아봐도 감히 없을 것 같은 최신식 바이크를 타고 다녔다면 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와따 무쟈게 멋진 것 타고 다녀부네"라고 하면서 기억해줬을 것이다.
'징하게 오래된 것이네'로 기억되든 '무쟈게 멋진 것 타고 다녀부네'라고 기억되든 적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필자에 대한 브랜드는 세워놓게 되는 셈이다. 그것이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