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2.14 15:16수정 2010.02.14 16:14
인천광역시·강화군·한국중부발전·(주)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지역발전이란 미명 아래 강화군 창후리-교동도-서검도-석모도-내리를 연결하는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도 마니산에 단군 참성단이 생긴 이래 최대의 토목건설사업인 조력발전을 반대하는 강화지역 시민모임에서 갯벌파괴·홍수피해·생태계 파괴 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속 기고문을 보내왔다. <편집자말> |
갯벌. 기나긴 시간 동안 조금씩 아주 조금씩 쌓이고 또 쌓여 만들어진 삶의 터전이자, 하루에 두 번씩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신비의 땅. 그 갯벌을 지척에 두고 살아온 내겐 남다른 애착이 있다.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 동네 또래들과 함께 찌그러진 냄비, 어렵사리 구한 텐트 등을 둘러메고 찾은 동막해수욕장은 장소가 비좁아 고개 너머 다른 백사장에서 야영을 해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바다에 가까이 가고 싶어 낮은 곳에 설치한 텐트에 물이 들어와 한밤중에 텐트를 옮겨야 했던 그곳은, 이제 더 이상 그런 추억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게끔 변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