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기정길에서 본 서귀포항은 나폴리 항구
김강임
제주의 '기정'길은 해안경승지'기정'이란 제주어로 '절벽'을 뜻한다. 절벽하면 낭떠러지를 떠오르게 되지만, 제주의 낭떠러지는 화산섬이 낳은 보물이다. 제주도에서 절벽은 대부분 해안경승지이니까 말이다. 특히 제주도 절벽은 폭포와 연결된다.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엉또폭포, 천제연 폭포 그리고 천지연폭포. 이 폭포는 '기정'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제주올레 6코스에서 천지연폭포 역시 '기정'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니던가.
그 기정길 위로 난 길이 바로 제주올레 6코스 천지연기정길, 그 길을 걷다보면 폭포의 진원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겨울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천지연폭포 기정 길이 흥건히 젖었다. 기정길 정자에서 우비를 꺼내 입었다. 솔동산에서 서귀포 항으로 이어지는 올레는 서귀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좁은 올레길 주변은 서귀포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