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 "여당에 배신감 느낀다"

인명진 목사 "친이-친박 갈등, 참 실망스럽다" 쓴소리

등록 2010.01.29 14:20수정 2010.01.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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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진 목사.
인명진 목사.황방열
인명진 목사. ⓒ 황방열

총선과 대선 기간 중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29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간 갈등과 관련해 "참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며 두 계파를 모두 질타했다.

 

인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경선 때) 싸움을 계속하고 그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말로는 그럴싸하게 '원칙이다, 국가 미래를 위해서다'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권력싸움이란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 뵙기에 참 민망스런 마음이 저한테도 있다"며 씁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친이-친박 두 계파에 대해 "친박은 친박끼리 똘똘 뭉쳐 반대하고 친이는 친이끼리 똘똘 뭉쳐 지지하고, 이게 무슨 꼴이냐"며 "국민은 세종시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신뢰 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친박이 언제 한 번 모여 가지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의논해봤다는 이야기도 없다"며 "그냥 뭐 자기 보스가 아니라고 하니까 모조리 아니라는 거다. 이게 무슨 꼴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국민들 보기에 볼썽사납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내 이른바 소장개혁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당이 어려워진 것은 이분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옛날에 소장개혁파라고 기염을 토하던 사람들이 권력 따라 다 흡수되고..."라고 말한 뒤 "소신을 지키고 용감하고 진지하게 나서라"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정부의 세종시 홍보전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아무리 홍보를 해도 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 헛돈 쓰는 것이고 헛수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홍보라는 게 무엇이냐? 진실이 담기지 않은 홍보는 아무리 돈을 쓰고 아무리 야단법석을 떨어도 거기에 넘어갈 국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을 향해 "차라리 분당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인 목사는 "사돈 남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의 이 어려운 정국의 문제가 여당에게만 책임 있다고 할 수 없다, 야당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 않다, 지지율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01.29 14:20ⓒ 2010 OhmyNews
#친이-친박 계파갈등 #한나라당 분당 #소장개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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