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참석자들이 고 김오랑 중령의 영전에 묵념을 하고 있다.
김도균
이날 추도식에는 12·12 반란 당시 쿠데타군에 가담했던 박종규 예비역 소장이 용서를 구하는 전화를 해온 사실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3공수여단 15대대장이었던 박 씨는 최세창 여단장의 지시에 따라 부하들을 이끌고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러 갔다가 고 김 중령과 교전을 벌여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당사자다.
추모사업회 김준철씨는 "3일 전 박 소장이 '용서를 구한다'는 전화를 해왔다"며 "박 소장이 '30년 전 그날, 사랑하는 후배 김오랑도 잃었지만, 내가 데리고 갔던 부하 3명도 불구가 되었다. 그 부하 중 나아무개 대위는 암으로 내일을 기약 못하는 상황이고, 나도 올해 식도암 4기 선고를 받았다, 하늘의 벌인지도 모르겠다, 부디 모든 분들이 12·12에 참여했던 나와 나의 부하들을 용서해 달라'고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박 소장이 '나에게도 지난 30년은 고통스러운 세월이었다, 특히 12‧12가 (법원에 의해) 군사반란으로 규정된 지난 97년 이후, 명예도 잃고 연금도 박탈되어 근근이 살아왔다'며 회한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지난 11월 11일 '고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 건립 건의안'을 여야 국회의원 48명이 공동 발의하여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국회의원들은 아무도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12 반란의 주역 중 하나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2·12는 쿠테타가 아닌 정당한 수사권 행사"였다며 지난 95년 문민정부의 12·12 재심의에 대해 "우리나라 좌파가 엄청난 승리를 한 것이 당시의 재심의"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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