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프로젝트'도 아닌 알파벳으로 적어 놓은 '국립오페라단' 사업입니다. 사업이라기보다 국립오페라단에서 하는 공연 이름입니다. 이런 이름을 보며, 무슨 공연인지 알 수 있을까요?
최종규
오늘날은 틀림없는 '세계화 시대'라 할 수 있기에, 정책/사업 이름으로 영어를 쓰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정책/사업 이름을 쓴다고 할 때에, 정작 주민들은 얼마나 알아볼 수 있을는지 궁금합니다. 영주시에서는 "경관보전작물의 단지화로 Amenity 강화"를 외치기도 하는데, '어메니티'를 알아듣는 지식인조차 많지 않음을 생각할 때에, 이런 정책/사업을 어떻게 꾸리게 되었고, 이러한 정책/사업 이름을 톺아보면서 다루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관세청은 "World Best 관세청"을 꿈꾼다며 "CLEAR 행동규범"을 내놓으며, "창의적으로 발상하자 Creativity,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자 Listen, 열정적으로 임하자 Energy, 현장에서 실천하자 Action, 활발히 소통하고 화합하자 Relationship"고 적어 놓습니다. 관세청 공무원만 보도록 이와 같은 다짐말을 적을 수 있겠지만, 관세청 누리집에 밝혀 놓는 이와 같은 다짐말은 온나라 사람한테 두루 보도록 적어 놓는 말입니다. 이리하여, "관세행정 발전 전략(WBC2012+)" 같은 말마디를 들으면 어질어질하다고 느낄밖에 없습니다.
통계청은 'e-나라지표'를 모으고, 'KOSIS'를 내며 'SGIS'와 'MDSS'를 내놓는다고 밝힙니다. 통계청 공무원으로서는 이러한 이름으로 통계를 내는 일이 한결 멋있거나 나아 보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통계청으로 찾아와서 여러 가지 통계를 찾아볼 사람한테도 이러한 이름이 알맞거나 좋을 수 있을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