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고지볕 잘드는 곳에 호박고지를 말리는 손길도 보입니다.
한희정
추분과 관련된 속담을 찾아보다
어제가 추분이었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날이지만, 실제로는 낮이 더 길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가을볕은 뜨겁고 따가운 여름볕과 다르게 맑고 따사롭고, 한가하게 느껴집니다. 까맣게 익은 까마중, 주홍빛 감, 윤이 나는 알밤, 내다 넌 빨간 고추, 부지런한 이웃집 아주머니의 호박고지…. 추분 즈음 우리 마을 풍경입니다.
추분과 관련된 속담을 찾아 보았습니다. 추분과 직접 관련된 속담은 찾기 어려웠고, 가을 농사일과 관련된 속담이 많이 있었습니다. 추분이 일상 생활에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마파람이 불면 호박꽃이 떨어진다.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가을비는 오래 오지 않는다.가을 안개에는 곡식이 늘고, 봄 안개에는 곡식이 준다.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가을비는 떡비.더위가 물러갔음을, 기상과 생태의 변화와 이에 따른 생활의 변화를, 가을 농사일의 끝없음을 알려주는 속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요즘 생활에 맞는 속담을 지어보았습니다.
추분 되니 잎 떨어진다추분 되니 낮밤 길이가 같아진다.추분에 신종 플루 유행한다.추부 바람에 씨앗 날린다.추분 바람에 밤 떨어진다추분 볕에 대추 감 익어간다추분 볕에 호박 고추 말린다추분 볕에 마스크 소독한다.추분에 프로야구 절정이다.추분에 부산 갈매기 때문에 속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