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거들던 도우미는 서리가 내린 듯 마블링이 예쁘다는 상강꽃살(살치살)을 권했다.
조찬현
처음 소를 키울 때만 해도 왕방울만한 소의 눈을 보고 엄청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소와 친해졌다는 주인장. 10여 년째 소를 키우고 있다는 그들의 농장에는 현재 120두의 한우가 자라고 있다.
한우가 소화 불량 시에는 매실진액을 직접 먹인다. 여느 농장과 달리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방목을 한다. 그래서일까, 일반 한우에 비해 매실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시식을 해보니 육질 자체에서 매실향이 나지는 않았지만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엄마 같은 찬모, 식구 같은 직원들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은 안주인의 말마따나 매실한우의 직원들은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상차림을 한번 살펴보자. 별다를 것 없는 상차림인데도 그 맛은 제법 입맛을 돋운다. 2년 묵힌 묵은지를 씻어 내놓은 김치는 양념을 하지 않았는데도 깊은 맛에 끌림이 강하다. 광양불고기를 먹기 전에 먼저 검정깨와 찹쌀로 쑤어낸 흑임자죽으로 배를 달랬다.
쇠고기육회 한 점에 복분자 한잔, 썩 잘 어울리는 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