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장관 기증한 노무현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착용한 노란넥타이.
안승권
행사에 참여한 많은 정치인들은 집에 고이 모셔두던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꺼이 내놓고, 경매에도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교감을 나눴다. 이들이 내놓은 애장품들은 정말 '탐' 나기 그지없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내놓은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꽃이 되어 이 땅을 지키고 바람이 되어 새 날을 연다'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 자신을 고문한 안기부 수사관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서 고발한 것으로 유명한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이 천정배 의원에게 주었다는 판화작품, 고무신, 절구통, 멧돌 이런 거 밖에 없는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물건을 들고 나왔다는 강기갑 대표의 북한산 모자,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유시민 전 장관이 착용했던 넥타이, 한명숙 전 총리가 애지중지 모은 부엉이 인형,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선물한 기념시계, 자기세트 등 정말 탐나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로부터 촉발된 '낙찰가 상승을 위한 보너스' 경쟁도 행사의 재미와 말을 더했다.
"이 물품이 제 희망가 이상으로 팔리게 되면 제가 을지면옥의 냉면과 빈대떡을 대접하겠습니다." - 노회찬"시골농장에 유기농으로 농약 한번도 안친 밤이 있는데, 올가을에 밤을 생산하면 그 밤 한 포대를 이걸 사간 사람한테 내놓겠십니더." - 강기갑 "기대이상으로 사시는 분에게 제가 뽀뽀를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신상에 지장있으신 분을 위해서 비공개로 할 수도 있습니다!" - 심상정"제가 홍성담 화백을 데리고 나와서, 술 한 잔 사겠습니다. 그리고 홍 화백이 나와서 기분좋으면 또 그림 줄지도 모릅니다." - 천정배게다가 의원직을 반납한 정세균 의원의 '국회의원 금배지' 김재윤의원이 제공한 '제주도 무료숙박권' 같은 낙찰 후 깜짝 보너스도 이어졌다. 이렇게 본 가치에 보너스까지 더해진 각각의 애장품들은 그 '탐스러움'만큼이나 높은 가격을 기록하며 기금 마련에 기여했다.
언론악법 폐기의 선봉장, 거리의 의원 최문순·천정배이날 행사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참여했지만, 사실 바자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킨이는 최문순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었다. 행사시작 전부터 한분, 한분 시민들을 악수로 맞고, 행사물품도 판매하며 중간중간 언론과 인터뷰도 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두 의원은 행사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