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모음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들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추모문화제의 막바지,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의 목소리였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 오래/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노찾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드넓은 평야다. 그 대지에는 민주, 평화, 평등이 물결친다"며 "우리는 그 자양분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6살, 9살 아들 두명, 부인과 함께 추모제에 참석한 조명철(41)씨는 "힘들게 이룬 민주주의를 잃어버린 느낌, 너무 많은 걸 잃어 버렸다는 안타까움에 추모제에 나오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아직 고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역사적 현장에서의 느낌을 간직한다면 나중에라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도포를 입고 나온 김인중(72)씨는 "평화민주당의 당원이었을 때부터 당의 상징인 이 옷을 입어왔다"며 "(김 전 대통령이) 육신으로 부활할 수 없다면 국민들의 정신 속에서라도 되살아나주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줄어들 기미 없는 추모 행렬 밤 11시 현재 추모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모객들의 줄은 겹겹이 서울광장을 덮고 있어 분향하는 데까지는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하루만 2만3607명(밤 10시까지의 집계)이 분향소를 찾았고 총 누적 분향객 수는 6만5599명으로 7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시간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미 지하철도 1시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결식 전야 서울광장에 모인 '촛불'은 하얗게 밤을 지새울 기세다.
[2신 : 22일 밤 9시20분] "우린 당신이 흘린 눈물을 기억합니다"서울광장에 켜진 5000여 추모촛불... 시민문화제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