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빈소에서 부인 이희호씨가 조문객들을 맞이하던 중 잠시 의자에 앉아 쉬며 조문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 전 대통령측은 국장이 끝나면 3·1 구국선언 당시 옥중서신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1980년 내란음모사건 당시 옥중서신 27편 중 일부는 이미 책으로 출간돼 있다. 이날 원본과 똑같이 복제돼 공개된 옥중서신은 손바닥만한 봉함엽서에 깨알같은 글씨로 시국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어 김 전 대통령의 학식을 감탄하게 만든다.
내란음모사건 옥중서신 중 가장 많은 양을 담고 있는 봉함엽서는 81년 12월 2일 부인에게 쓴 것으로 한 편지에 1만4000자, 원고지 70매 분량의 글이 들어 있다고 한다.
옥중서신 뒤에는 항상 "책을 좀 보내달라"며 원하는 책 목록까지 덧붙여 '독서광' 김 전 대통령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982년 6월 25일자 옥중서신에서 김 전 대통령은 '파스칼의 생애와 사상', '제자백가', '김홍신의 해방영장' 등 책 7권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끝내 목소리 담지 못한 녹음기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사용한 라디오 겸용 녹음기는 일기장 대신 쓰려 한 것이다. 병환으로 일기를 쓰기가 어렵게 되자, 김 전 대통령은 육성일기를 남기려 했었다. 하지만 끝내 목소리는 담지 못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유품(양복, 성경, 지팡이, 안경 등)에 이어 추가로 공개된 양말과 장갑 등 유품은 모두 유리관에 넣어져 대표 분향소가 마련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전시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위해 털실로 짠 벙어리장갑과 양말은 수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솔미 기자는 <오마이뉴스> 10기 인턴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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