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1, 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이승철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받쳐 투쟁하고 지켜내신 민주주의, 비록 지금은 어두운 먹구름 속에 갇혀있으나 대통령님의 정신을 잊지 않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이도경)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이 어두운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나갈 나라의 등대가 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홍익대학교 한보람)"하늘나라에서 저희를 지켜주시고 하늘에서도 이 나라를 보살펴 주세요. 그리고 저희도 대통령님을 따라 나라에 헌신할께요."(윤대규)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일 째인 20일 찾은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는 조문객들이 꼬불꼬불 긴 줄을 잇고 있었다.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에 검정양복 정장차림으로 조문객들을 맞는 몇몇 정치인들이 상주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선 지도자를 잃은 아쉬움과 애도하는 마음이 끈끈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자 탁자 앞에 줄을 서서 방명록에 서명하는 곳이 있었다. 함께 간 우리일행들도 방명록에 서명하고 돌아섰다. 그런데 바로 옆에 또 다른 기록을 하는 곳이 눈에 띈다. 그곳에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둘러서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다가가 살펴보니 바로 앞에 쪽지 판이 세워져 있었다. 서거하신 김대중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을 쪽지에 적어 붙이는 곳이었다. 쪽지 판에는 수많은 노란 쪽지들이 붙어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노라니 내용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