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촌 살구쟁이 유해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의족.
심규상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역사체험장 조성을 환영하고 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최근 충남 시민사회단체 임원들과 유해매장지를 둘러보았다"며 "슬프고 가슴 아픈 역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가기 위한 일환으로 유해발굴지를 그대로 보존해 역사현장 체험장으로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충남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위원회 안병욱 위원장이 15일 공주 유해매장지 현장을 방문하고 이준원 공주시장,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주시장에게 현장 보존 필요성을 설명하고 자치단체의 관심과 진실화해위와의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보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이날 현장보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관계법령의 미비와 예산'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풍광이 수려한 금강 변에 위치한 왕촌 살구쟁이 유해발굴지에 추모위령공원 등이 들어선다면 우금티 사적지와 더불어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 더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주 왕촌 유해매장지가 화합과 상생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충남도와 공주시가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주 왕촌 살구쟁이 집단희생 현장은 1950년 7월 중순경 당시 공주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500~700여 명이 트럭으로 실려와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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