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겉그림.
21세기북스
찰스 리드비터의 저서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는 '집단지성'의 역사적 기원을 파헤쳐 민중의 지혜를 웹2.0 시대에 걸맞게 세련된 모습으로 복권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제임스 서로위키가 <대중의 지혜>에서 놓쳤던 집단지성의 역사적 맥락을 그는 하나 둘씩 퍼즐 맞추듯 복원해낸 것이다.
우선 집단지성의 근간이랄 수 있는 공유문화의 발원을 ▲ 히피 ▲ 농민 ▲ 컴퓨터광 ▲ 연구자의 문화적 행태에서 찾고 있다. 웹이 창조하는 문화는 컴퓨터광으로 비유되는 탈산업화 네트워크와 히피적으로 비유되는 저항문화의 반산업화 이데올로기, 농부로 비유되는 산업화 이전의 조직관이 결합해 형성된 강력한 조합물이라는 것이다.
<일리어드>와 <오딧세이>가 호머의 단독 창작물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전역의 시인과 공연자 수백 명이 발전시켜온 집단지성의 산물이며 1800년대 기술자 공동체가 발간한 <린스 엔진 리포터>라는 간행물도 모두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업을 장려한 사례가 모두 집단지성의 역사적 증거물이라고 그는 해석한다.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한이 관료제 이전의 인본주의와 부족사회로의 복귀를 주장한 것도 롤랑 바르트가 '저자가 죽어야만 텍스트의 이해에 적극적으로 몰두하는 참여자로서의 독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모두 집단지성의 인류사적 보편성을 '지원'하기 위해 동원한 문구들이다.
그리곤 엘리트 문화와 민중 문화 사이에 'vs'를 위치시킨다. 집단지성의 부상은 그간 엘리트 문화에 의해 지배당하고 경시돼온 민중 문화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민중문화의 물결은 디지털이라는 도구 덕분에 명사 중심의 인공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주류 문화를 교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엘리트들은 진입 장벽을 높힘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존해왔다. 난해한 이론과 그들만의 고답적인 문법을 익히지 않고선 그들 집단의 바운더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도록 허락한 도구가 바로 웹 2.0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리태니커의 권위를 넘어서고 있는 위키피디아, MS의 독점적 소유 전략에 반발해 확산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들과 끊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기자 등은 엘리트 문화에 저항하는 민중 문화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지성 프로젝트의 5가지 성공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