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종태 열사 추모집회에서 화물연대 간부들이 '투쟁의 의지'를 결의하며 집단적으로 삭발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을 이끌다가 지난 3일 대전 대덕구 읍내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 고 박종태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고 박종태씨 추모 집회 열려... 화물연대 간부들 삭발이날 집회에는 전국 화물연대 15개 지부와 민주노총 충청권 및 호남지역 간부 등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대한통운 물류센터 정문을 가로막은 채 대형을 갖춘 이들은 트레일러로 무대를 만들고 무대 위에 고인의 영정과 분향소를 마련했다. 또한 무대 중앙과 옆에는 '대한통운 박살', '원직복직 쟁취', '살려내라 살려내라 대한통운은 박종태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적어 내걸었다.
이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대한통운 박살내자", "화물노동자 단결하여 원직복직 쟁취하자", "화물연대 인정하고 해고노동자 복직시켜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대한통운 및 금호그룹, 경찰 등을 규탄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고인에 대한 묵념과 경과 보고, 대회사, 추모사, 고 박종태 열사 유서 낭독, 문예공연, 투쟁결의 의식, 결의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금호그룹과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타살"... 경찰과 격한 몸싸움대회사에 나선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은 "화물노동자로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한 평범한 가장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은 대한통운 악질자본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대화도 거부한 채 78명의 노동자를 문자 한통으로 해고한 대한통운은 고인의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추모사에 나선 강승철 민주노총광주본부장은 "이제 겨우 10살과 7살인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목숨을 끊어야 했던 박종태 동지를 생각하니 피눈물이 난다"면서 "그의 죽음은 악랄하기 짝이 없는 금호그룹과 대한통운, 더 나아가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탄압한 이명박 정권과 경찰이 저지른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도 "30원 올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는 화물노동자들의 외침에 대한통운 자본은 해고를, 경찰은 탄압을, 그리고 결국 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면서 "고인의 염원인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해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