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입니다. 아무리 가지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갑니다. 그래도 고향은 그립습니다. 고향에 갈 때마다 보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고향 산천에 핀 야생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나무와 꽃 이름을 잘 모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꽃 이름을 물어도 답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들국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실에서 자라는 국화는 보면 아름답지만 생명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들에서 자란 국화라 하여 들국화라는 이름을 가졌을 것인데 제가 꽃 중에 가장 좋아 하는 꽃이 들국화입니다. 보랏빛 나는 색깔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꾸밈이 없지요. 큰사진보기 ▲들국화 김동수 들국화를 보면서 오르막 길을 접어 들었는데 큼직한 꽃 한송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카시아 꽃입니다. 아카시아꽃은 '꿀'로 유명하지요. 어렸을 때 꽃잎은 따 먹었습니다. 설탕도 많이 없었고, 꿀은 상상도 못했던 시절 아카시아꽃은 당분을 보충할 수 있는 하늘이 준 귀한 선물이었지요. 큰사진보기 ▲아카시아 꽃김동수 아카시아꽃을 뒤로하고 한 걸음씩 내딛으니 눈에 하얀 민들레가 들어왔습니다. '하얀 민들레'라는 노래가 있지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민들레 중 하얀 민들레가 약효가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하얀색이 깨끗한 것처럼 우리 몸을 깨끗하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큰사진보기 ▲하얀민들레김동수 하얀 민들레 옆에 이미 꽃은 다 지고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갈 준비를 나는 민들레도 있었습니다. 민들레도 사람처럼 성격이 빠르고 느린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 녀석을 '후~'하고 불면 하늘을 높아 날아갑니다. 사람이 없어면 어떻게 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은 언제든지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아마 내일쯤은 훨훨날아 가고 싶은 곳에 떨어져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여 생명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큰사진보기 ▲민들레김동수 한 순간 속았습니다. 처음 보는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나방 하나가 집을 짓고 숨어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지 아직도 꼭꼭 숨었습니다. 빗장을 단단히 잠궜습니다. 자신이 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문을 열지 못하도록 단단히 잠궈버린 집은 언제쯤 열지 궁금합니다. 큰사진보기 ▲나방이 집김동수 이 녀석을 보자마자 옛 생각이 났습니 솔방울입니다. 쉰 살 넘은 분들은 다들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어린 솔방울을 따 먹었던 기억 말입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린 솔방울을 먹으면 물이 입 안으로 쏙 들어옵니다. 이제는 먹으라고 해도 먹지 못하겠지만 그 때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배고픈 시절 추억입니다. 나도 먹지 못하겠는데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을까요. 큰사진보기 ▲솔방울김동수 산딸기 꽃을 본 일이 있는지요. 산딸기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되지만 꽃은 하얀색입니다. 6월 초가 되면 산딸기를 딱 먹을 수 있습니다.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요즘은 산딸기도 재배를 하는데 이 녀석은 순수한 야생 산딸기입니다. 큰사진보기 ▲산딸기 꽃김동수 들과 산에 핀 꽃을 보고 집에 돌아오니 유채꽃이 보였습니다. 사람 손을 거친 꽃이라 왠지 서먹했습니다. 들국화, 민들레, 아카시아, 산딸기 꽃은 스스로 태어나고, 자랐지만 유채꽃은 사람이 손으로 심었습니다. 하지만 유채꽃도 스스로 자라야 합니다. 사람이 씨만 뿌렸지만 자라는 일은 스스로 합니다. 온실에서 피는 꽃과는 엄연히 다르지요. 큰사진보기 ▲유채꽃김동수 들국화, 민들레, 아카시아, 솔방울, 산딸기꽃, 유채꽃이 핀 고향은 아직도 살아있는 곳입니다. 나이들이 젊은이들은 하나씩 떠나고 없지만 아직도 고향에는 들국화와 민들레가 고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변할지라도 아카시아와 솔방울, 산딸기 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참 고마운 꽃들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들국화 #민들레 #아카시아 #유채꽃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동수 (kimds6671) 내방 구독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이 기자의 최신기사 경찰과 <조선닷컴>, 유가족에게 사과해라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마트에서 과자 사는 일, 누구에겐 당연하지 않습니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들국화와 민들레, 산딸기 꽃이 핀 고향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